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 등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크게 올랐다.
애플이 한국 주요업체에 아이폰 부품의 주문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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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
13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4.5% 오른 10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이노텍 주가는 2.94% 오른 15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주가는 전날 중국정부의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되며 하락했지만 4.93% 오른 18만1천 원으로 크게 반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스마트폰 부품 최대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8과 내년 아이폰 신제품의 부품주문을 대부분 한국업체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8의 판매를 예정보다 1~2개월 정도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7월 들어 핵심부품의 주문량은 예상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파악했다. 고가부품이 탑재되는 아이폰8의 생산비중이 6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기는 아이폰8에 올레드패널용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모듈과 3D센서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아이폰 신제품에 소형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과거 다수의 부품업체를 선정해왔지만 최근 들어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바꾸며 기술력이 높은 한국업체들에 주요부품의 주문이 집중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이폰8의 출시는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늦춰지겠지만 실제 판매량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아이폰 신제품도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가 적용돼 흥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한국 주요 부품업체들이 애플에 중요한 협력사로 자리잡으며 아이폰 부품공급량을 늘려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