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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KB금융과 선두다툼에서 신한금융의 재반격 채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7-13 1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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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지주의 거센 추격에 대응해 하반기에 재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 순이 익규모에서 KB금융지주에게 뒤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용병, KB금융과 선두다툼에서 신한금융의 재반격 채비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KB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7909억 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전망치(7202억 원)보다 700억 원가량 앞선다.

KB금융지주가 2분기에 KB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각각 완전자회사로 삼으면서 지배순이익이 늘어난 데다 염가매수차익 1600억 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에 깜짝성 일회성이익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2015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 만에 1등 금융그룹을 KB금융지주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9971억 원을 거두며 분기 최대 순이익을 거뒀는데도 KB금융지주와의 순이익 격차는 더욱 줄었다. KB금융지주의 거센 추격에 자칫 '리딩뱅크'자리를 KB금융지주에 넘겨 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신한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큰 신한카드가 문재인 정부의 수수료율 감면대상 확대 및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 등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담이다.

신한카드를 제외하면 KB금융지주 계열사보다 앞서있는 곳은 신한생명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1분기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밀려 3위에 그쳤다.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를 시가총액부문에서도 6년 반 만에 앞지른 뒤 시가총액 차이를 점차 더 벌리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추격에 대응해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관리의 신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상반기에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인력 수혈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인사에서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디지털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조 회장이 이런 문화를 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미국 정보통신(ICT)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해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사업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의 해외법인에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활용해 해외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6월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별로 2020년까지 1등 사업부문을 늘리기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담은 ‘2020프로젝트’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과 디지털, 글로벌 등 주요 사업부문을 지주가 총괄하는 매트릭스조직도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문화와 조직 전반을 손보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 및 인사가 일단락된 하반기부터 재반격을 노리고 잇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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