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그랜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판매부진을 겪는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에서도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는 차량을 대상으로 판매중단 등 제품군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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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코나'. |
소형차 엑센트는 국내에서 사실상 단종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8월에 미국 수출용 엑센트를 전량 기아차 멕시코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소형SUV 코나를 출시하면서 같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는 엑센트를 놓고 단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엑센트 국내 판매량은 3006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 줄었다. 코나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7천 대 계약건수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엑센트 판매부진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벨로스터, i40, 아슬란도 끊임없이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벨로스터 75대, i40 147대, 아슬란 302대로 초라한 수준이다. 벨로스터와 i40는 유럽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내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아슬란은 개발단계부터 국내를 겨냥한 차량인 탓에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차량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들기도 하고 단기간에 판매가 부진하다고 해서 차량을 쉽게 판매중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엑센트를 비롯해 아직 국내에서 판매중단이 결정된 차량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그랜저 판매가 부진하자 판매를 중단하고 제네시스 판매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