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탈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기가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리는 등 수혜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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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12일 외신을 종합하면 샤오미가 인도,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7일 샤오미 전체 회의에서 샤오미가 올해 2분기 전세계 2316만 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1분기보다 70%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상반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급증했다.
레이쥔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47억 달러(약 17조 원)으로 잡고 2018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1억 대를 판매하겠다고 제시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했는데 스마트폰의 품질과 성능을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데 힘써 판매량 반등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의 회복은 연구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전략을 적절히 사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미6’, ‘미맥스2’가 특히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는 2010년 설립된 이후 주로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스마트폰으로 2014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 등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레이쥔 회장은 매년 판매실적을 공개했는데 2016년 실적은 밝히지 않을 정도였다.
샤오미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확대하는 전략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기는 2014년부터 샤오미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협력관계를 지속한 데다 지난해부터 판매단가가 높은 듀얼카메라도 납품하고 있다.
샤오미는 4월 중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6를 공개했는데 6월 말 홍콩, 대만으로 출시지역을 넓혔다. 또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노트3’ 발표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미5s플러스’와 ‘미노트2’에 이어 올해 4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미6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미노트3도 듀얼카메라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확대전략에 힘입어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비중을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주요 중화권고객사인 샤오미와 비보 등이 올해 3분기까지 약 3~4개 신제품 스마트폰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한다”며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