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로 잃게 되는 현대차그룹 물량을 수출로 만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에 대응해 수출확대와 세아창원특수강 인수 등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화될 현대제철의 물량을 수출로 만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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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37.7%를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로 냈는데 자동차용 특수강 가운데 70~80% 정도를 현대차그룹 계열사, 협력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매출의존도가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이 하반기 자동차용 특수강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면서 현대차그룹 관련 물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차그룹 관련 물량을 잃을 것을 대비해 수출량을 늘려왔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수출비중은 14.2%로 지난해 12.9%보다 1.3%포인트 올랐다. 2020년까지 수출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방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현대제철의 물량에 대응하기에는 세아베스틸의 수출물량의 성장세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세아베스틸은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해 스테인리스특수강 제품군을 추가하는 등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창원공장에 무계목강관 공장도 착공해 올해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세아창원특수강이 초기 가동비용을 회수하고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시점은 2018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방 연구원은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