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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도 판매부진, 소니처럼 스마트폰사업 바꿀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10 15: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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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업전략을 대폭 변경한 뒤 내놓은 G6마저 판매 부진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사업에서 올해 추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체질개선에 긍정적 성과를 낸 소니와 같이 더 근본적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G6도 판매부진, 소니처럼 스마트폰사업 바꿀까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일 “LG전자가 2분기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영업손실 1200억 원 이상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대이하의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1조2천억 원을 내는 등 고전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올해 1분기 손실폭을 2억 원까지 줄이며 흑자전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 G6의 판매가 부진한 상태에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3년 연속으로 전략스마트폰 G시리즈가 판매부진에 빠진 셈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비용구조는 좋아졌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의 판매량으로 마케팅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사업 개선에 더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고질적 스마트폰 문제가 실적에 발목을 잡으며 올해 MC사업본부의 추가 구조조정이 유력해졌다”며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 이어질 가능성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MC사업본부를 놓고 수시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실질적으로 실적반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의 근본적 사업전략과 구조조정의 방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고민을 할 시점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는 동시에 브랜드가치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은 수익에 이중으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G6에서 전작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성과 체감경험 개선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갤럭시S8 등 경쟁작과 성능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수요공략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 가전과 전장부품 등 신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해 스마트폰사업의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목표를 위해 실적이 꾸준히 타격을 받는다면 실리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G6의 판매부진 전망으로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며 LG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사이 24%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TV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상반된다.

결국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다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위험을 제거해야 실적과 주가에 받는 타격을 최소화하며 스마트폰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유사한 과정을 겪으며 스마트폰사업을 대폭 축소한 소니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소니는 한때 일본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하며 제품경쟁력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뚜렷해지며 타격을 받았다.

  LG전자 G6도 판매부진, 소니처럼 스마트폰사업 바꿀까  
▲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한 소니의 중저가 '엑스페리아XA'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X퍼포먼스', 'XZ프리미엄'(왼쪽부터).
2014년부터 스마트폰에서 큰 폭의 적자를 이어오던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에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제품 라인업도 간소화하는 구조조정에 마침내 성과를 본 것이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시리즈 스마트폰의 위탁생산을 외부업체에 맡기며 완전히 같은 디자인에 내부 성능만 달리한 제품 출시로 운영과 개발, 마케팅비 투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소니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전보다 크게 줄었지만 제품과 브랜드경쟁력에서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게임 등 다른 사업부문과 스마트폰의 시너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과거 소니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겪었던 상황과 유사한 입장에 놓여있다. 따라서 위탁생산 비중확대와 스마트폰 라인업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니 등 스마트폰사업을 축소한 기업들은 자체생산을 최소화하고 위탁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LG전자도 충분히 이런 변화에 뒤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유럽시장 등에 G6의 디자인과 외관을 유지하고 사양을 낮춘 중저가 스마트폰 ‘Q6’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 전략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실적타격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불필요한 잡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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