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로 설립된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 발행하는 신주의 가격을 7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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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
현대로보틱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6월 중순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은 뒤 그 대가로 현대로보틱스의 신주를 발행하여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최대 438만2817주의 주식을 새로 발행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동참하는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각 회사의 최대주주가 아닐 경우 현물출자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몽준 이사장과 아산사회복지재단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주주 가운데 13~14% 정도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가 신주의 발행가격이 예정가격인 40만3687원으로 확정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만 현물출자에 참여할 경우 정 이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확보하게 될 현대로보틱스 지분이 현재 13.3%에서 35.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정 이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를 거느리게 되는 현대로보틱스 지배력을 확고히 다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지분을 현재 13.4%에서 26.7%까지 늘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는 12일부터 31일까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청약을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