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 만찬을 마친 뒤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방금 아주 좋은 만남을 끝냈다”며 “북한,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 등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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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이번 만찬에서 한미FTA 재협상에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의 만찬회동은 당초 9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35분가량을 넘겨 125분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한미FTA가 불평등한 조약이라며 ‘끔찍하다(horrible)’고 표현하는 등 줄곧 폐기 내지는 재협상을 주장했다.
AP통신,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서도 “이틀간의 회의에서 북한, 무역 및 다른 복잡한 문제에 대해 모두 토론할 것”이라며 한미FTA를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전부터 끝난 뒤까지 일관되게 무역문제를 언급했다. 따라서 30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한미FTA 재협상 논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연다. 양국은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공동으로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무역협정' 언급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한미FTA 재협상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만찬에서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다만 내용에 관련해서는 더 이상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