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사업의 수익개선에 힘입어 1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업체를 제외하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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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메모리반도체의 수요처 확대로 견조한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성장세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2조5천억 원, 영업이익 13조8천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9% 급증하는 것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7조5천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서 1조5천억 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3조8천억 원을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8의 판매성과가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며 영업이익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하만의 실적도 처음으로 반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세계 비금융업체 가운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12조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제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거둘 전체 영업이익은 54조5천억 원, 내년 영업이익은 59조4천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이 안정화되며 향후 실적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실적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주가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28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높아졌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5% 오른 239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최근 처음으로 240만 원대에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