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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V30으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승부 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29 1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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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V30’ 출시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에 맞서 V30에서 고가전략으로 맞경쟁을 노릴지 혹은 가격을 낮춰 틈새시장을 공략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조준호, V30으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승부 본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의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기존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뒤 안전성 개선을 위해 갤럭시S8 출시시기를 소폭 늦춘 만큼 갤럭시노트8도 9월 말~10월 초 사이 판매를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애플이 보통 아이폰을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에 들어가는 시기와 완전히 겹쳐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명예회복이,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경쟁력을 다시 증명하는 일이 절실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행사를 8월 말로 앞당겨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출시일은 8월31일 또는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애플의 경우 부품수급과 생산차질로 판매가 크게 지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레드패널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기능 등 새 부품을 탑재하며 대규모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하반기 신제품 V30 출시를 앞두고 큰 부담을 안게 됐다.

LG전자는 V30을 8월 말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한 직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예상대로라면 갤럭시노트8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였지만 맞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출시한 G6은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차별화로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해 출시된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해 성능이 경쟁작보다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V30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완성도가 더 높아져 G6의 약점을 보완한 진정한 전략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조 사장은 G6의 안정적인 판매량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리기 위해 V30의 흥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전사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수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V30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이전작과 달리 출시를 앞두고 주요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그만큼 G6과 같이 안정성에 집중했을지, 대규모 변화로 승부수를 뒀을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판매시기와 제품경쟁력을 제외하고 V30의 출시전략에 남은 변수는 가격책정이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이 모두 100만 원 이상의 고가로 예상돼 V30은 가격경쟁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조 사장이 V30의 출고가를 G6과 같은 80만 원대 또는 그 이하로 내놓는다면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가격을 더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려도 경쟁작보다 비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V30으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승부 본다  
▲ LG전자 스마트폰 'V10'(왼쪽)와 'V20'.
LG전자는 30일 G6 32기가 모델을 81만9500원, 128기가 모델은 95만7천 원에 출시한다. 기존 G6의 출고가는 89만9500원인데 소비자들에 더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지를 제공한 셈이다.

조 사장이 V30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용량을 낮춘 모델은 경쟁작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낮아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고용량 모델은 수익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V30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과 유리 소재를 적용한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무선충전과 방수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V시리즈 이전작과 같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O’를 가장 먼저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외에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LG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맞서 V30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G6에서 지적받은 약점들을 대폭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최신 프로세서 탑재와 전 세계 동시출시, 합리적인 가격책정이 모두 흥행에 필수적인 과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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