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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첫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음주운전 의혹과 방산업체 취업문제, 딸의 취업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여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 보호에 나섰다가 거센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1991년 3월에 이어 7월에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것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때 운전자는 내가 아니라 동기인 박모 예비역 대령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음주운전을 한 1991년 3월 이후에도 그해 8월 서울 노량진경찰서에 실시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며 “혼자 걸린 것도 아니고 동기생인 대령 2명과 함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박 전 대령이 운전한 데 동석한 것이고 자동차 사고가 나 뒤처리를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송 후보자는 군 전역자의 방위산업회사 취업을 놓고 “장병들이 방산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국내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놓여있다 보니 해외진출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민정서와 배치되는 답변에 귀를 의심했다"며 "방산회사 회장의 변명같다"고 몰아세웠다.
김 위원장은 송 후보자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회 비준 여부를 놓고 즉답을 하지 않자 “사드 배치의 국회지분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국회가 한다”며 “정부가 결정해 국회에 요청하는 절차인데 군의 수장이 되겠다면서 그렇게 답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영우 위원장을 겨냥해 “송 후보자가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점을 놓고 의원이 질의할 수 있지만 위원장까지 나서서 윽박지르는 것은 제대로 된 의사진행이 아니다”고 보호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가 제1연평해전 승리를 이끌어낸 점을 부각하면서 송 후보자 편을 들기도 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송 후보자의 딸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지원했을 때 1차 서류와 2차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아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을 놓고 “국가유공자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예우를 받았다”고 거들었다.
송 후보자는 제1연평해전의 승리로 무공훈장을 받으면서 2000년 6월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현행법상 국가유공자 자녀는 공무원·공공기관·공기업 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 5%를 받는다.
우 의원은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야당 입장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무차별적인 폭로는 자제해야 한다”며 “동기가 음주운전한 것을 송 후보자가 한 것으로 공격해 후안무치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막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