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거액의 자문료 등 도덕성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송 후보자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1991년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때 측정된 혈중 알코올농도 0.11%이 면허취소와 실형 수준인 것을 몰랐는지 질문받자 “그 당시에는 몰랐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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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26년 전 젊었던 시절의 실수를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당시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측정을 받은 결과가 어땠는지 전혀 모르고 증거를 인멸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해군 중령이었던 1991년 3월 경상남도 진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는데 헌병대나 법무실의 조사없이 사건이 끝났다. 당시 측정된 혈중 알코올농도 0.11%는 면허가 취소되고 기소될 경우 징역 1년 이내 또는 벌금 500만 원 이하를 선고받는 수준이다.
송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과 방위산업회사 LIG넥스원으로부터 거액의 자문료를 받아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진 점을 놓고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어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전문가로서 자문을 했고 성과에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율촌에 자문한 내용을 질문받자 “한국이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방위산업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방위산업 수출과 수입을 해야 한다”며 “그런 법률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데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율촌에서 상임고문으로 매달 3천만 원을 받으면서 겸직승인 신청서에는 보수를 ‘매달 약간의 활동비 정도’로 기재한 점을 놓고는 “신청서를 작성할 때 율촌에서 받는 급여수준을 알지 못했다”며 “대전에서 서울을 오갈 때 드는 출장비 정도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LIG넥스원에 자문한 내용을 놓고는 “LIG넥스원은 몇 년 전에 한국의 방산수출 가운데 가장 거액이었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을 진행했는데 이때 자문을 했다”고 말했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일할 때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납품비리 수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놓고는 “군납비리를 무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한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자는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가 자료제출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걸 보니 송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하자 “(불편해하는 사람이) 약간 있다고 생각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는 데 국회 비준이 필요한지 묻자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국회의 토의와 질의응답이 국민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배치의 필요성 자체를 놓고는 “필요한 일이고 내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사드배치 문제”라며 “(사드 배치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받더라도 빨리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확한 입장이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