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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토요타' 꿈꾸던 보루네오가구, 29년 만에 상장폐지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6-26 17: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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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를 대표했던 보루네오가구가 29년 만에 상장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데는 무리한 해외 진출과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업계 토요타' 꿈꾸던 보루네오가구, 29년 만에 상장폐지  
▲ 1994년 배우 최진실씨가 출연했던 보루네오가구 광고.
보루네오가구는 1966년에 설립된 뒤 ‘튼튼한 가구’ 이미지를 앞세워 1980년대까지 가구업계를 주름잡았다. 위상식 창업주가 1988년 상장 당시 미국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가구업계의 토요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위 창업주가 일본과 미국 등에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영위기를 맞았다. 보루네오가구는 해외법인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휘청거리던 끝에 199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위 창업주는 유명배우 최진실 이덕화 김희선씨 등이 나오는 대규모 광고마케팅을 펼치면서 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경영권을 포기했다.

보루네오가구는 2001년 캠코SG인베스트먼트, 2007년 거성건설사업, 2012년 AL팔레트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명맥을 유지했지만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 손댔던 바이오음료개발과 발광다이오드(LED)조명 개발 등 신사업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보루네오가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극한에 이르렀다. 최대주주가 2012년 6월 이후 열한차례나 바뀌었다.

결국 2015년 12월 전임 임직원의 횡령과 배임혐의를 둘러싼 법적분쟁의 여파로 상장폐지 여부를 다루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 올랐다. 개선기간 1년이 주어졌지만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보루네오가구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뒤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대표 집행위원으로 김삼기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집행위원제는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집행 전담임원을 두는 제도다.

보루네오가구는 상장폐지된 뒤 직영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앞날은 불확실하다. 지난해 영업손실 155억 원을 봤고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보루네오가구는 26일부터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거쳐 7월5일 상장폐지된다.

보루네오가구 주가는 26일 직전 주가인 969원보다 839원(86.58%) 떨어진 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 주가 969원은 2015년 말 매매거래가 정지됐을 때 최종거래가격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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