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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청회사 리스크 계속 불거져 부담 커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6-22 14: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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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하청회사 리스크로 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창출과 재벌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하청회사 리스크는 더욱 부담이 된다.

21일 재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근 하청회사 문제로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현대차, 하청회사 리스크 계속 불거져 부담 커져  
▲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 동진오토텍지회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의 동진오토텍 노조개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차는 5월 하청회사인 유성기업의 노조문제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는데 비슷한 문제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하청회사인 동진오토텍 노조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 동진오토텍지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이 노조 와해를 공모한 내용이 담긴 문건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가 하청회사에 노조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도급계약 해지 등의 방식으로 노조를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금속노조는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 등 3개 회사를 부당노동행위, 취업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하청회사인 갑을오토텍과 진우공업, 정우기업, 진우JIS 등 진우3사도 노사갈등 과정에서 현대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현대차의 하청회사 경영개입 논란은 확산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하청회사의 비정규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금속노조는 21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하청기업 비정규직 실태를 고발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하청회사인 동희오토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생산직 정규직 비중이 0%이다.

동희오토는 기아차의 모닝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생산직 비정규직 1300여명을 고용하고 있고 정규직은 원청 관리직 180명뿐이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도 생산공정에서 일하는 직원 354명 전부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하청회사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공장도 생산부문에서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100%에 가깝다고 금속노조는 주장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도 거들고 있다.

박유기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최근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며 “유성기업, 동진오토텍, 갑을오토텍, 진우3사 등 노동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최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위한 일자리연대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자고 회사에 제안하기도 했다. 노조가 임금협상이나 통상임금 판결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 금속노조는 정규직 노동자와 회사가 절반씩 출연해 사회연대기금 또는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해서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일자리 문제에 사용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일자리창출을 꼽으면서 현대차그룹이 신규채용은 물론 하청회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데 더해 원청기업이 사내하청 직원에 공동고용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현대차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의욕적으로 일자리창출과 재벌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그룹이 사내 하청회사 문제로 엮이게 된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동계가 현대차그룹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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