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을 전량 처분한 배경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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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1일 “배재현 부사장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22일 이사회를 열고 공시를 발표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현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창업멤버 가운데 한명으로 현재 엔씨소프트에서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도 총괄했다.
배 부사장은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했던 주식 전량(8천 주, 33억 원)을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20일 밝혔다.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는 20일 새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사전 다운로드를 실시했는데 게임의 핵심요소인 아이템거래 기능이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가 11.41%나 급락했다.
이를 놓고 배 부사장이 사전에 이 정보를 알고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해 “리니지M의 아이템거래기능 제외는 20일 최종 결정됐다”며 “배 부사장의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팔았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2013년 행사가격 14만 원에 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받았다. 행사기간은 2015년 2월5일부터 2020년 2월4일까지다.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차익을 근로소득으로 간주해 최고 40%가량의 세금과 취득세를 내야 한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가운데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도 신변의 변화는 없으며 행사 후에는 매도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 만기일을 한참이나 남겨두고 왜 지금 행사를 했는지를 놓고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비용지출도 보통 스톡옵션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결한 다음 취득한 주식을 매각해 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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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배 부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임원이 퇴사를 하게 되면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창현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해 “배 부사장의 거취에는 변화가 없고 배 부사장은 맡은 분야를 계속 담당한다”며 “배재현 부사장으로부터 신규로 취득한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2일 신규주식 취득에 관한 이사회 열고 상세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