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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은 왜 IT 공룡들의 구애를 받나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10-08 12: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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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챗은 왜 IT 공룡들의 구애를 받나  
▲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향한 대형 IT업체들의 구애가 뜨겁다. 스냅챗은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야후 등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투자나 인수대상에 오르고 있다.

스냅챗은 월간 사용자가 많고 젊은 여성이 주된 사용자층이다 보니 광고매출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게다가 모바일 메신저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는 거의 없다 보니 더욱 몸값이 오르고 있다.

◆ 스냅챗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스냅챗이 야후와 투자협상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스냅챗과 야후는 구체적 협상내용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야후가 2천만 달러 수준의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본다.

스냅챗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KPCB로부터 2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야후의 투자가 성사될 경우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냅챗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야후만이 아니다. 스냅챗은 그동안 많은 IT기업들로부터 투자 및 인수제의를 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스냅챗 투자에 관심을 보이다 결국 포기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지난해 스냅챗을 인수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페이스북은 30억 달러, 구글은 40억 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했지만 스냅챗을 손에 넣지 못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는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이보다 더 높다며 이런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 스냅챗은 왜 높이 평가받을까?

스냅챗이 IT업계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월간 이용자(MAU)가 1억 명이 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매일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모바일 메신저기업들은 월간 이용자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월간 이용자는 1개월 동안 서비스를 사용한 순수 이용자를 뜻한다. 서비스에 가입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인원을 뺐기 때문에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 수를 파악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올해 초 기업가치를 35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당시 위챗의 월간 이용자 수는 4억 명 수준이었다.

반면 네이버 라인은 누적가입자 수가 5억 명을 넘었지만 월간 이용자가 3억 명을 넘지 않아 상장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매체 리코드의 커트 와그너 편집장은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10조 원이라는 데 놀랄 필요는 없다”며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주된 사용자층이 젊고 여성이 많다는 점도 스냅챗이 인기가 많은 원인으로 꼽힌다.

IT와 광고업계는 스냅챗의 주고객층이 온라인쇼핑에 가장 적극적이며 잠재적 구매력도 높다고 보고 있다.

스냅챗은 메시지를 보내면 일정시간 후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이 있어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13~25세 이용자들이 가장 많으며 이 가운데 70%가 여성이다.

스피겔은 “스냅챗의 일일 메시지 전송량은 4억 건이 넘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냅챗은 뉴스서비스 ‘스냅챗 디스커버리’를 도입하고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브코의 매트 터립 수석연구원은 “스냅챗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스냅챗은 광고주들에게 매력적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장에 나올 대형 메신저가 거의 남지 않았다는 점도 스냅챗의 인기에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IT 매체인 더넥스트웹은 작년 12월 왓츠앱과 스냅챗 라인 위챗 등을 2013년 최대 성공사례로 언급했다.

왓츠앱은 월간 사용자 수가 6억 명 이상으로 세계 1위인데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라인은 네이버가 소유하고 있고 위챗은 텐센트가 운영한다.

◆ 타임 선정 영향력 인물에 베조스를 제친 스냅챗 CEO 스피겔

스냅챗은 에반 스피겔과 바비 머피라는 스탠포드 대학생에 의해 만들어졌다. 두 사람은 퓨터 프레시맨이라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데서부터 34개의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2011년 사진을 보내고 상대방이 확인하면 얼마 후 저절로 사라지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만든 후 성공을 거뒀다.

스냅챗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2년 10월 기준으로 하루 2천만 장의 사진이 공유됐고 불과 1년 후 하루 3억5천만 장의 사진이 공유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스피겔은 30억 달러를 줄 테니 스냅챗을 팔라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제안을 거절해 단숨에 유명해졌다.

저커버그는 스피겔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초대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스피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도 때가 되면 알려주겠다고만 대답했다.

스피겔은 올해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위에 올라 8위를 차지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앞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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