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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옥자' '박열' '군함도' '택시운전사' 포스터 이미지. |
봉준호, 이준익, 류승완, 장훈.
감독 이름값만으로도 영화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6~7월 극장가에 대거 몰려온다.
상반기 한국영화는 외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흥행가뭄에 단비를 내려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명민 변요한씨 주연의 영화 ‘하루’가 개봉효과를 누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약 4주 만으로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블록버스터 ‘미이라’의 10일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하루의 누적관객수는 8만5천여 명 수준으로 개봉 이틀째인 점을 감안해도 미미한 숫자다. 최근 극장관객수 규모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에 영화순위 1위인 경우 일일 10만 명 안팎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고로 딸을 잃은 한 남자가 매일 눈만 뜨면 반복되는 사고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영화다. 김명민씨와 변요한씨 두 연기파 배우가 나섰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인 데다 스릴러로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하루의 선전이 ‘하루’에 그칠지, 한국영화 흥행에 물꼬를 터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영화 점유율은 4년 연속으로 외화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극장관객수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흥행순위에서 1, 2위는 ‘공조’와 ‘더 킹’이 차지했다. 하지만 2편을 제외하고 늘어난 관객수는 대체로 외화 차지였다.
6월 말을 기점으로 7, 8월까지 기대작들이 몰려 있어 한국영화의 힘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영화홍보 경쟁이 뜨거워 포털사이트 영화순위 검색어 등에도 심심찮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6월29일 개봉일을 확정하고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흥행경쟁만 놓고 보면 불공정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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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 |
옥자는 넷플릭스 동시상영을 이유로 CJ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관 및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개봉되는데 15일까지 전국 총 66개 극장, 91개 스크린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로 선보이는 신작인 데다 영화상영을 둘러싼 논란이 오히려 화제지수를 끌어올려 흥행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
시대극에 강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은 일제강점기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다. 항일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박열을 이제훈씨가 맡아 연기변신에도 기대가 쏠린다.
7월 극장가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2편 모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베테랑’ 이후 류승완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제작비 250억 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씨 등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역시 일제강점기 한 섬을 배경으로 강제노역을 당했던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다뤘다.
류 감독은 전작들에서 B급 정서를 담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였는데 이번엔 실화 소재에 주제도 묵직한 대작으로 돌아오는 것이어서 더욱 기대가 높다. 제작비 기준 손익분기점이 800만 명 수준인 만큼 올해 첫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개봉일은 7월26일로 예정됐다.
송강호 류해진 류준열씨가 출연 라인업을 구성하고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택시운전사’도 비슷한 시기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월말 또는 8월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역사와 개인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