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드만삭스와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페인 방코빌바오비즈카야아르젠타리아(BBVA) 등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3곳이 은행지점을 폐쇄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에서 골드만삭스와 RBS, BBVA 등 3개 외국계은행의 한국지점 폐쇄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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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드 블랭 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
외국계은행 3곳은 은행지점을 폐쇄하기 위해 모든 금융거래를 정리하고 직원과의 퇴직협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 3곳의 직원 수는 골드만삭스 25명, RBS 61명, BBVA 21명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해외본점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비용을 줄일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 한국지점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한국을 떠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에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은 본점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국내 상품투자로 수익을 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점차 감소했다”고 말했다.
RBS 국내지점은 지난해 순손실 240억 원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순손실 139억 원, BBVA는 순손실 78억 원을 내며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은행지점을 모두 문닫는 대신 증권지점을 통해 국내영업을 계속한다. BBVA는 지점 대신 사무소를 세워 국내 금융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외국계은행 3곳이 한국지점을 폐쇄하면서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은행의 지점 수는 50곳(은행 43곳)에서 47곳(은행 40곳)으로 줄었다.
UBS와 바클레이즈 등도 지난해 한국에서 지점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그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에 지점폐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금융 중심의 유럽계 은행은 글로벌 파생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본부담이 커지자 영미권 외의 지역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유럽계 은행이 지점을 닫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