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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노조와 갈등 커져 곤혹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6-14 15: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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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비정규직노조와 갈등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경우 성 사장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노조와 갈등 커져 곤혹  
▲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는 14일 “한국공항공사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400%의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상여금 지급과 상관없이 시중노임단가는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경기지부는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비정규직 임금깎은 한국공항공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지급을 촉구했다.

최근 감사원의 특정감사 결과 한국공항공사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보호지침’ 등을 어기고 일부 청소노동자 등에게 시중노임단가보다 낮은 인건비를 지급한 것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2015년 12월 김포공항의 청소와 카트수거업무 위탁관리용역계약을 맺으면서 월 기본급을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했을 때보다 25만 원가량 낮게 책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13일 해명자료를 내고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청소 등 위탁용역 설계시 기본급으로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는 대신 상여금을 400%로 적용해 청소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한 기관보다 오히려 월 30만 원이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경기지부는 “직원들이 받은 상여금은 400%가 아닌 180%”라며 “상여금으로 400%를 받았다면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기본급 산정 시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비정규직노조의 공익감사청구 제기에 따라 한국공항공사의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놓고 한국공항공사와 비정규직노조가 다른 주장을 펼치며 갈등이 심화하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처우개선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노조와 갈등이 깊어지면 성일환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성 사장은 새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정책에 발 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일자리창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월 ‘좋은일자리만들기TF(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성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아 TF를 이끌고 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노조와 갈등 커져 곤혹  
▲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가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비정규직 임금깎은 한국공항공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김해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비정규직노조 부산울산지부는 12일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논의에 노조의 참여를 요구했다.

부산울산지부는 “한국공항공사에 좋은일자리만들기TF가 구성됐지만 노동자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진정한 정규직화를 위해서는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만큼 노사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의 개별노조 대표들을 잇따라 만났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를 망라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일자리자문단’을 출범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무조건과 형태 등이 유사한 만큼 성 사장과 대화를 요구하는 한국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2017년 1월부터 정부권고사항에 따라 위탁용역 계약시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현재 공항의 협력업체 노동조합 및 노동자의 의견청취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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