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 AP시스템이 올레드패널 생산용 장비를 통해 '매출 1조 원'을 확보하면서 반도체장비로 사업다각화에 힘써 새 성장동력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장비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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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로 AP시스템 대표. |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 올레드패널 공정에 필수적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와 레이저결정화(ELA)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조 원 이상의 공격적 시설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충남 아산에 새로운 공장도 구축하기로 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패널 생산용 장비공급을 확대해 올해 매출이 1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은 5월 초 1309억 원 규모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상대방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장비공급 내역을 감안하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계약일 것으로 여겨진다.
AP시스템은 이를 발판으로 중국업체로도 올레드패널 생산용 장비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시스템은 4월 말 중국 주요 패널업체인 BOE와 637억 원 규모의 올레드패널 생산용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TCL, BOE 등 중화권 패널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AP시스템은 확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올레드장비업체 가운데 수혜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AP시스템이 올해 매출 92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1위 반도체 및 패널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의 지난해 매출규모인 1조3200억 원에 근접하는 것이다. 국내 장비업체 가운데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업체는 에스에프에이와 반도체장비업체 세메스 정도다.
AP시스템은 올해 주력부문인 올레드패널 장비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려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은 지난해 올레드패널에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등 올레드패널용 장비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삼성전기에 반도체공정용 핵심장비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반도체장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반도체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반도체장비로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P시스템은 최근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실리콘관통전극(TSV) 라인에도 데모용 스퍼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시스템 장비를 놓고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