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신제품을 통해 업계 1위 오비맥주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맥주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문인 롯데주류의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가 6월 초부터 식당 등 영업점에 깔리기 시작했다.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도 지난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
|
|
▲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 |
롯데주류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피츠 수퍼클리어의 홍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틈새시장을 공략한 클라우드와 달리 기존 국산맥주시장의 양강인 카스와 하이트를 정면으로 겨냥한 만큼 피츠가 성공하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빨리 인지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롯데주류는 현재 식당 등 영업점을 중심으로 활발한 판촉을 벌이고 있으며 ‘피츠 수퍼클리어를 맛있게 즐기는 법’을 주제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출시 전 광고표절 시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일단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천억 원을 들여 증설한 제2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피츠 수퍼클리어의 성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합쳐 가동률이 70%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은 최근 피츠 수퍼클리어를 소개하며 "공장가동률 70%를 넘길 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주류는 2014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마케팅과 영업에 수천억 원을 투자했다. 설비투자에도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합쳐 9천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롯데주류는 올해 피츠 수퍼클리어 700억 원, 클라우드 900억 원을 합쳐 맥주사업에서 1600억 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업계 2위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내놓으면서 기존 맥주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는 4월 국내 최초의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했다. 발포주는 기존 맥주 제조공법에 맥아 등 원료의 비중을 달리한 것으로 원가는 줄이면서도 맛은 일반맥주와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필라이트는 355㎖캔 12개가 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맥주가 보통 4캔에 1만 원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가성비를 갖춘 셈이다.
|
|
|
▲ 롯데주류의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 |
필라이트는 출시 뒤 입소문을 타면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여론을 반영해 ‘하이트 엑스트라콜드’의 도수를 기존 4.3%에서 4.5%로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 롯데주류의 피츠 수퍼클리어는 모두 도수가 4.5%로 같아졌다.
반면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올해 여름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후레쉬 330㎖캔과 500㎖캔의 디자인을 교체하는 등 카스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국산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65%, 하이트진로가 31%, 롯데주류가 4%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