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KT&G지분 일부를 연말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KT&G지분 6.9%의 처리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연말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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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
백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KT&G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은행이 지분 매각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KT&G 주가는 9일 전날보다 0.44% 내린 11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3개월 전인 3월9일 종가보다 11.22% 올랐다.
백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시기적으로 연말에 KT&G지분을 매각하면 올해 예상되는 주가상승 혜택을 이익으로 누릴 수 있다”며 “지분매각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배당문제도 별도의 특별배당없이 연말배당으로 일괄처리가 가능하다”고 파악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951만 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5년 2월 이사회에서 지분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부터 바젤Ⅲ와 IFRS9 등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서 보유주식을 그 전에 처분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바젤Ⅲ에 따라 내년부터 상장주식의 위험가중치가 현재 100%에서 300%로 상향되는데 기업은행의 경우 KT&G 지분을 내년에도 보유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이 0.13%포인트가량 악화한다.
매도가능주식 매각이익도 내년 IFRS9도입에 따라 올해까지만 순이익으로 잡힌다. 9일 KT&G 주식의 종가 11만4천 원을 적용할 경우 기업은행은 KT&G지분매각으로 8714억 원(세전기준)의 주식매각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내년에 매각할 경우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백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2015년 이사회 결의 때보다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돼 0.13%포인트 정도의 자본비율하락은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전량매각을 기본시나리오로 하되 여러 방안을 검토해 매각시기와 물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