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룽투게임 자회사인 룽투코리아가 신작 모바일게임 ‘열혈강호 모바일’의 한국 출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관련 그래픽 저작권을 지닌 엠게임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열혈강호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기로 했는데 엠게임과 협상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 룽투코리아, 열혈강호 모바일 출시 난항
9일 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는 엠게임과 열혈강호의 모바일게임 출시와 관련한 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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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휘 룽투코리아 대표(왼쪽)과 권이형 엠게임 대표. |
룽투코리아와 엠게임은 최근 ‘열혈강호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협상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열혈강호는 1994년 영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국내 540만 부, 글로벌 200만 부 이상 팔린 인기 만화다.
열혈강호는 지식재산권(IP)으로 인기가 높다. 엠게임도 2004년 PC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을 출시했고 중국, 대만, 미국, 베트남 등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엠게임은 PC온라인게임, 콘솔게임, 웹게임분야에서만 열혈강호 관련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게임분야의 판권은 룽투코리아가 소유하고 있다. 열혈강호의 한국 및 글로벌 모바일게임 판권은 타이곤모바일이, 중화권 모바일게임 판권은 룽투코리아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룽투코리아가 타이곤모바일을 인수했다.
엠게임은 대신 열혈강호 온라인과 관련된 그래픽 리소스를 모바일게임에 제공할 수 있다. 그래픽 리소스도 엄연한 저작권 보호대상이다.
룽투코리아의 모회사인 중국 룽투게임은 올해 4월 중국시장에서 ‘중국판 열혈강호 모바일’을 출시했는데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했다.
중국판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안드로이드마켓인 ‘360’, 텐센트의 ‘응용보’, 애플의 앱스토어 등에서 최고매출 2~3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올해 여름 한국에 열혈강호 모바일을 출시하려고 했다.
룽투코리아는 이를 위해 엠게임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엠게임은 룽투코리아에 열혈강호 온라인 관련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하고 룽투코리아는 출시 후 매출에 따라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엠게임에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엠게임도 룽투코리아와 제휴를 통해 별도의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러나 룽투코리아와 엠게임은 각자 만드는 게임들의 출시 순서와 수익배분률(RS)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이 틀어졌다고 한다. 엠게임 관계자는 "룽투코리아가 엠게임과 어떤 결론도 없이 5월초 티저페이지를 열고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 열혈강호 모바일, 어떻게 되나
룽투코리아는 두 가지 선택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엠게임의 열혈강호 그래픽 리소스가 아닌 새로운 그래픽 리소스로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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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룽투게임이 출시한 '열혈강호 모바일'. |
이럴 경우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기에 올해 여름 출시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기 PC온라인게임인 열혈강호 온라인의 느낌을 모바일에서 살릴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그래픽 리소스를 구하는 것은 ‘플랜B’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룽투코리아가 엠게임과 수익배분률 협상에서 다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엠게임은 이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먼저 출시되거나 아니면 수익배분률을 올려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엠게임에게 열혈강호 관련 매출은 주요한 수익원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열혈강호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게임으로서는 열혈강호 관련 협상이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룽투코리아와 엠게임 모두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게임 관계자 역시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