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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6'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애플 아이폰6의 기세가 좀체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아이폰6이 출시 3일 만에 1천만 대 기록을 쓴 데 이어 2천만대 판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근 아이폰6가 잇따른 논란을 겪자 판매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정도로 논란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이미 2천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모바일 분석업체 믹스패널의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믹스패널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량이 1천만 대를 돌파했을 당시 전체 iOS 탑재 기기에서 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2%와 0.47%로 조사됐다.
이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아이폰6의 점유율은 5.86%로, 아이폰6플러스의 점유율은 1.28%로 높아졌다. 이를 계산하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현재까지 각각 1700만 대와 400만 대 팔렸다는 것이 믹스패널의 분석이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2천만 대 돌파를 발표하지 않았다. 만약 믹스패널의 분석대로 신형 아이폰이 2100만 대나 팔렸을 경우 지난달 19일 출시된 이후 약 보름 만에 대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6플러스의 휨현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이폰6 플러스가 손의 힘만으로 쉽게 구부러진다는 동영상이 급속도로 배포되면서 제품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 이런 논란이 제품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BTIG리서치는 “우수한 품질로 유명한 애플 제품이 쉽게 구부러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믹스패널의 조사결과 이런 논란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애플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폰아레나는 다만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아이폰6플러스보다 아이폰6가 더 많이 팔린 점은 아이폰6 플러스가 품질논란을 겪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믹스패널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량 비율은 4.25 대 1로 조사됐다.
이런 판매비율은 아이폰6보다 아이폰6플러스의 공급이 원활치 못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폰6에 대한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판매실적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연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을 감안하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최대 627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이폰6 시리즈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약 9천만 대 가량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6 열풍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케이스 바쿠만 BMO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은 올 연말 대목에만 5800만 대가 팔릴 것”이라며 “2015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총 1억8900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에 중국판매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아이폰 판매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