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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대한상의-국정기획자문위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한상의는 정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우호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8일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간담회에 앞선 티타임에 “큰 그림으로 보면 지금은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부터 서로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재계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와 재계가 처음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다.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은 박 회장의 발언에 재계와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속도조절을 해달라는 요구를 충분히 국정기획자문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대선 공약을 올해 안에 다 실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5년을 놓고 장기계획을 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일정이 있어 10여 분 동안의 티타임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명 국정기획위 사회분과 위원장과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재연될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의 발언은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아니다”며 “박 회장의 진의는 ‘주무부처 장관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단체가 정부정책에 이러 저런 의견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일이 되게 할 수 있나를 공부하고 대안을 연구할 때’라는 의미다”라고 해명했다.
재계는 최근 정부정책을 비판해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5월25일 경총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정부정책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대한상의는 새 정부의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8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참여할 경제사절단을 꾸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전경련과 경총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대한상의가 정부와 관계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는 10일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를 연다.
대한상의는 조찬간담회에 대해 홈페이지 공고에서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을 듣고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