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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수주회복으로 인력감원 속도 조절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6-07 14: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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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수주목표 조기달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박대영 사장은 자구계획안 이행을 통해 인력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수주회복에 따라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중공업, 올해 수주목표 조기달성 가시화

7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기업 씨원으로부터 ATB선박의 건조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B선박은 바지선과 예인선이 결합된 형태의 선박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수주회복으로 인력감원 속도 조절할까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씨원이 압축액화가스(CGL)를 운반하기 위한 ATB선박의 건조의향서(LOI)를 삼성중공업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발주처들은 선박을 발주하기 전에 건조의향서부터 체결한다. 이후 협상을 통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본계약을 체결한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씨원은 모두 12척의 바지선을 발주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계약규모는 모두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씨원은 올해 11월에는 최종투자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모두 48억 달러의 일감을 수주했다. 씨원의 본계약까지 합하면 모두 63억 달러를 신규수주하게 돼 올해 수주목표(65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확실해진다.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회복하는 속도는 경쟁기업과 비교해 앞서간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부문에서 모두 59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4월 말 기준으로 달성률이 15%가량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4월에 7억7천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수주목표의 14%밖에 채우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 유조선 수주를 회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부문에서도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4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글로벌 발주처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를 연달아 8척 수주해 7600억 원가량의 일감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25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 인력 구조조정 속도조절할까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박대영 사장이 삼성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해 자구계획안을 설명하는 사내방송에서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모두 2천여 명가량을 내보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반 동안 최대 3500명 정도가 더 감원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신규수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가감원을 실시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말이 조선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협의회와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도 당분간 미루는 등 노조와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최근 크레인사고 등으로 노조의 분위기도 좋지 않아 인력감원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수주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례없는 수주부진을 겪은 탓에 추가 인력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53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규수주가 5억 달러에 그쳐 조선3사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때 2016~2018년 3년 동안 모두 150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인력 구조조정의 전제로 깔았다”며 “올해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해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 감원규모가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올해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방침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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