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M상선은 올해가 운항 첫해인 만큼 2분기까지 초기 비용투자가 이어지고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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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에서 한진해운의 미국, 캐나다, 아시아노선 영업망 등을 인수해 올해 1월에 출범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상선은 2분기부터 장기계약 운임의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돼 영업손실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 수준의 운임으로 올해 흑자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운임이 추가로 오르면 점차 적자폭이 줄어 내년에 영업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선박회사는 매년 4월 화주와 1년 동안의 운임을 결정하는 장기계약을 맺거나 단발성으로 시세에 맞춰 운임을 결정한다.
현대상선 전체매출 가운데 장기계약 물량비중이 40%로 높아 장기계약 운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올해 장기계약에서 지난해보다 30~40% 오른 운임을 결정한 덕에 2분기부터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현대상선이 용선료와 하역비 등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적자폭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비용절감 노력으로 용선료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며 “올해 1월 롱비치터미널 지분 20%를 확보해 하역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97억 원, 영업손실 44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7% 늘어나고 영업손실은 2100억 원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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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칠봉 SM상선 사장. |
SM상선은 초기투자비용이 발생해 2분기에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운항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앞으로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의 명맥을 이어 4월 20일부터 미주노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SM상선은 중고선박을 구입해 다른 선사보다 적은 비용을 지출했다”며 “반면 해운조합에 가입하지 않아 장거리노선을 운항하면 다른 선사보다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76억 원을 냈는데 대부분이 판관비성 비용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2분기 이후 손실폭이 확대될지 축소될지도 현재로서 가늠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올해 운항을 시작한 미주노선에서 컨테이너 적재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가 향후 실적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미주노선 가운데 롱비치행에서 전 세계 물동량 호조로 전체 컨테이너공간 가운데 실제 화물을 실은 비율이 8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산행은 적재비율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SM상선은 올해 운항을 처음 시작한 만큼 3분기가 지나고 운항을 안정화한 뒤에야 실적의 향방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