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최초로 탑재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의 영어 지원을 무기한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삼성전자 빅스비가 영어 문법과 문장구조를 익히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에서 정식 지원이 예정보다 크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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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8에 적용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4월 글로벌 주요국가에 출시했지만 핵심기능인 빅스비 음성서비스는 성능개선을 이유로 더 늦게 내놓았다. 한국에는 5월1일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영어 음성지원을 늦어도 5월 말, 중국어를 6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영어 음성지원이 기존 계획보다 미뤄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음성서비스를 미국에 출시하기 앞서 언어 인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아직 사용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빅스비 음성기능을 갤럭시S8의 주요 마케팅포인트로 삼았는데 소비자들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며 “실제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8시리즈는 한국에서 출시된 지 37일만에 1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작인 갤럭시S7시리즈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초반부터 흥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판매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 음성서비스가 향후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빅스비의 기술발전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