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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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수주경쟁 치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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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에너지저장장치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뜻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사업에서 수주를 선점해 실적을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테슬라,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용 배터리생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사업은 크게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로 나뉜다.
LG화학은 글로벌 전력업체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수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스위스 ABB, 독일 IBC솔라 및 SMA, 미국 AES 등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전력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다시 수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LG화학은 최근 SI업체 LGCNS가 미국령 괌에 구축하는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시스템을 공급하는 SI업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업체, 전력변환장치(PCS)업체 등이 참여한다. LG화학은 LGCNS가 괌 전력청과 맺은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 구축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삼성SDI도 글로벌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데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미국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도 올해 초 미국 전력공급업체인 AES와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전력공급망 구축작업에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미국은 에너지 안전성에 매우 민감한 편으로 삼성SDI는 이번 배터리공급으로 이 시장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미국에서 수주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으로 꼽힌다. 신재생에너지 리서치그룹 GTM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규모는 올해 4억4500만 달러에서 2021년 12억8천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생산량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 생산량이 544MWH로 글로벌 생산량 1위인 LG화학보다 47MWH 밑돌았다. 글로벌 점유율도 19%를 차지해 21%인 LG화학의 뒤를 바짝 쫓았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2700억 원을, 삼성SDI는 매출 22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