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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CEO가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애플워치가 아이폰처럼 세계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플워치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풀어야 할 숙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애플워치, 2015년 1천만 대 판매 전망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애플워치의 첫 해 판매량을 1천만 대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워치의 평균 판매가격(ASP)을 50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세계 스마트 손목시계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기어’ 시리즈 판매량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기어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 120만 대 정도 판매됐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다른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치와 비교하면 오히려 보수적이다.
미국 투자회사 BMO 캐피털마켓의 케이스 바쿠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애플워치가 내년 한 해 약 2천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경우 애플워치가 경쟁력이 없다며 혹평을 내리면서도 3천만 대 판매를 예상했다.
먼스터는 앞선 전망보다 낮게 판매량을 예측한 이유로 애플리케이션(앱)의 부족을 들었다. 그는 “개발자들이 애플워치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때까지 소비자들이 쓸 만한 앱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애플워치는 다른 경쟁사들의 스마트워치보다 훨씬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워치, 가격과 배터리가 성공변수
전문가들은 애플의 높은 가격 정책이 애플워치의 흥행을 막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애플은 지난달 9일 애플워치를 공개하며 제품가격을 349달러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기어S’나 LG전자의 ‘G워치R’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두 제품 가격은 각각 40만 원대다.
하지만 349달러짜리 제품은 애플워치의 기본모델이고 여기에 ‘워치스포츠’와 ‘워치에디션’을 포함하면 평균 판매가격은 이보다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워치 평균 판매가격이 약 450~5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
애플워치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가장 큰 원인으로 디스플레이가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1.5인치 플라스틱 아몰레드 화면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품의 생산원가는 27.41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아마존이 올해 출시한 4.7인치 파이어폰에 장착된 LCD 화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 성능도 애플워치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현재 애플워치의 배터리 시간은 겨우 하루 정도다. 약 이틀 정도로 알려진 기어S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달 22일 보고서에서 “스마트워치의 낮은 배터리 성능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안길 것”이라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