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사업부인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모던하우스는 3천억 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
|
|
▲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 |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226억 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별도기준 매출로 따지면 약 13.6%에 이른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5월까지 추진하려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내년 상반기에 다시 추진한다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하면서 2년 내에 상장하기로 해 늦어도 2019년 상반기 까지는 상장해야 한다.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매출의 10%가 떨어져 나갈 경우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이 최근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따라 자회사 이랜드파크를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에 넘기면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 원대로 줄어들어 모던하우스 매각에 따른 매출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던하우스가 생활용품 전문매장의 인기에 힘입어 이랜드리테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며 “모던하우스의 공백이 향후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 산정에 예상보다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던하우스는 중국에도 진출해 있는데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그룹은 모던하우스의 매각이 향후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생활용품 브랜드 하나로 7000억 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들의 가치가 재조명 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시장에서 이랜드리테일의 사업가치를 더욱 높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이랜드파크가 이랜드리테일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면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의 규모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내실이 더욱 탄탄해져 향후 기업가치 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 전부를 6월 안에 이랜드월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8054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냈다. 이랜드파크는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전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