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인사이트  기자의 눈

문재인에게서 오바마 모습을 찾는 대중의 열망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5-26 17:25: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문재인에게서 오바마 모습을 찾는 대중의 열망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첫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회의에 앞서 커피를 직접 따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보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뭐니뭐니 해도 문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소통행보 덕분일 것이다.

24일 청와대가 공개한 대통령 집무실 모습에서도 권위를 내려놓고 격의없는 소통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신념이 온존히 드러났다.

이 집무실은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에서 비서동인 여민관 3층에 마련한 것인데 현직 대통령의 집무실을 공개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집무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일자리상황판 옆에 마련된 원탁테이블이었다.

원탁은 상하개념이 없는 평등성을 특징으로 한다. 향후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참모들과 국정운영을 논의할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원탁을 두면 (직급상) 아래위 구분도 없고 실제 자료를 봐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해 이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요청으로 원탁에 앉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배석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원탁의 어느 자리에 앉을지 몰라 머뭇대자 “순서가 따로 없다”며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 대화에서도 확실히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파격’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25일 첫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 지시에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참모의 의무”라며 토론을 독려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정말 대통령 지시사항에 이견을 말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확인하자 문 대통령은 “여기서 격의없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는 그렇게 못하게 된다”며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한번은 바로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받아쓰기와 미리 결론내기, 계급장이 없는 ‘3무(無)’회의로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거의 모든 참모들과 장관들이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쓰는 모습만 보아온 국민들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인상깊었던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황당한 이야기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비전문가의 상식적인 의구심이 탁상공론과 무리한 정책 결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허락되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소통행보는 해외언론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문 대통령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빗대 ‘문바마’라고 보도했다. 국민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무척 닮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시점의 지지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미국 국민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우리나라도 이제는 오바마 대통령처럼 퇴임 후에도 인기있는 대통령을 얻을 때가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이 5년 후에도 오바마처럼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할 수 있을까. 속단하긴 어렵지만 지금처럼만 한다면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국정기획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은 부인 어려운 현실, 여러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국가인공지능위 강화하는 입법 예고
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5월 끼임 사망사고 공장
LG전자 중국 스카이워스·오쿠마와 유럽 중저가 가전 공략하기로, 기획·설계부터 공동작업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안 크게 우려", 민주당 "합리적 대안 마련"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 선정, 매각 후 재임대해 사..
SK증권 "넷마블 하반기도 안정적 매출 전망, 기대작 본격적 출시 예정"
대신증권 "영원무역 2분기 자전거 브랜드 스캇 적자 줄어, 실적 부담 경감"
미래에셋증권 "하이브 3분기까지 이익률 압박 지속, 해외서 현지확 작업 진척"
대신증권 "한국콜마 2분기도 이익 개선세 지속, 하반기 미국 2공장 본격 가동"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