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단기간 내 10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판매 증가세가 시장평균을 밑돌면서 상위 완성차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미국시장에서 5만6010대를, 기아차는 4만628대를 각각 팔았다고 현대기아차가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1.6%, 6.9% 늘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량이 100만2475대를 돌파하면서 최단기간 내 1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모델인 엘란트라 판매량(1만8848대)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SUV 베라크루즈(8945대)와 싼타페(3589대) 판매량이 두 자리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차 쏘울은 지난해 9월보다 45.7%나 늘어난 1만802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3.8% 느는데 그쳐 미국시장 평균증가율인 9.4%를 밑돌았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9월 8.2%에서 지난달 7.8%로 줄었다. 시장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앞서고 있는 완성차기업 6곳은 포드를 제외하고 모두 현대기아차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GM(22만3437대)은 9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크라이슬러(16만9890대)는 18.8%, 도요타(16만7279대)는 14.4% 각각 늘어나 판매호조를 보였다. 일본의 혼다(11만8223대)와 닛산(10만2955대)도 각각 9.3%, 7.6%씩 판매량이 늘었다. 포드(17만9518대)만 2.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건 사실”이라며 “조만간 카니발과 쏘렌토가 미국시장에 투입되면 판매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