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으로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이 100만 명을 밑돌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는 99만8065명이었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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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정부가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시킨 3월15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
올해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는 1월 168만2233명, 2월 163만2523명, 3월 123만4611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외국인 매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 2월 외국인 매출은 8억 달러를 넘었지만 4월에는 5억9천 만 달러에 그쳤다.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는 3월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면세점을 찾는 내국인 수는 증가하고 있다.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내국인은 270만5천여 명으로 3월 253만4천여 명보다 6.8% 늘었다.
내국인 매출도 늘었다. 4월 국내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2억9906만 달러로 3월의 2억6700만 달러보다 12% 증가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중국의 사드보복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면세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체감하거나 가시화된 회복세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