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에 야당들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에 야당이 칭찬하는 것은 이전 정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1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 등 문 대통령이 발표한 인사를 놓고 “대통령께서 잘하시니 좋다”고 칭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인사는 깜짝깜짝 놀라게 잘 한다”며 “오늘 발표된 인사도 절묘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기간에 문 대통령을 공격해 ‘문모닝(매일 아침 문재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당사자로 꼽힌다. 하지만 파격적인 문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두고는 정반대로 칭찬에 나선 것이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한 데 대해 “전체적으로 개혁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였다”며 “특히 외교부 장관에 최초로 비외무고시 출신의 여성을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인물”이라며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재외교민의 인권부분이 앞으로 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변인은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와 함께 재벌개혁의 의지를 아주 공고히 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그동안 하마평에도 거의 오르내리지 않아 ‘깜짝카드’로 평가된다.

장 실장은 그동안 정치권의 각종 러브콜을 거부해왔는데 문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인데 대해 “솔직히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감동먹었다”며 “정말 이 정부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일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있구나 하는 점이 제 마음을 흔들었고 대통령이 (맡아달라) 얘기하니 제가 더 말씀 못 드리고 응낙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서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장관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