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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금리인상 자극, 'AI 버블' 키우는 악순환 고리 낳는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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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금리인상 자극, 'AI 버블' 키우는 악순환 고리 낳는다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여도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AI 버블 리스크를 더 키울 가능성이 제시됐다. <그래픽 챗GPT>
[비즈니스포스트]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상승은 투자 재원 조달에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나 ‘인공지능 버블’이 더 커지는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24일 미국 악시오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을 종합하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악시오스는 연준이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상승 기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시장에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이어지며 건설 비용과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원가가 꾸준히 상승해 인플레이션 심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 충격으로 보기 어렵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경제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유가 상승을 비롯한 여러 인플레이션 요인을 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영향은 미국 경제가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어 긴축 통화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고 소비 및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돼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채권 발행과 같은 수단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마련할 때 금리가 높아져 재원을 조달하는 부담도 커진다.

다만 악시오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막대한 투자 성과를 기대하고 있어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설비 투자를 크게 줄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자연히 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공급망 비용을 더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도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금리인상 자극, 'AI 버블' 키우는 악순환 고리 낳는다
▲ 미국 오하이오주의 메타 데이터센터 건설현장 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금리 상승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에 오히려 더 많은 투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소속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안슐 세갈 골드만삭스 글로벌 채권 및 외환, 원자재 공동대표는 “기준금리 및 국채 수익률 상승이 반드시 인공지능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의 이자 소득 증가로 이어지면 여유 자금을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오히려 시장에 유입되는 자본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갈 공동대표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하락할 가능성은 큰 반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업에 투자한 자금의 가치는 향후 몇 배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기업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거나 속도를 늦춘다면 단기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일을 막아 ‘인공지능 버블’ 붕괴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무리한 수준으로 이어져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지고 이는 결국 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도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이어진다면 인공지능 버블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당장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야에 미치는 타격은 피하겠지만 AI 버블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의 리스크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악시오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이외 분야의 투자 위축을 이끌어 전체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정책 기조가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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