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이면서 이우현 OCI 사장이 세운 OCISE 열병합발전소가 성장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OCISE는 새만금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매각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는데 성장전망이 밝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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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이번 달 안으로 새만금 기본계획을 바꾸기 위해 국무조정실, 새만금개발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전라북도는 기본계획 변경안에 민간개발용지의 국가·공공주도 매립, 국제공항 건설, 개발기간과 예산투입 계획의 구체화 등 내용을 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자 전라북도가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라북도 지역공약으로 새만금사업 조기개발을 내세워왔다. 그는 청와대에 새만금사업 전담부서를 만들고 새만금사업지역을 세종시처럼 행정중심도시같은 모델로 개발해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새만금사업에 속도를 내면 이우현 사장이 OCISE의 성장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OCISE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가동된 열병합발전소인데 새만금사업단지에 있는 기업들에게 스팀과 전기, 온수 등을 공급한다. OCI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OCISE는 그동안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이 지지부진해 성장전망이 어두웠다.
새만금산업단지는 새만금사업의 사업비 문제에 걸려 당초 계획의 절반도 채 개발되지 못했다. 새만금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도 OCISE를 비롯해 도레이, 솔베이, 이씨에스 등 4곳에 그친다. 2009년 이후 새만금산업단지 투자의사를 밝힌 기업은 81곳이지만 이 가운데 23개 기업이 투자의사를 철회했다.
OCISE가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공사에 내다파는 기준가격(SMP)까지 떨어지자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OCISE가 상업가동한 지 반년 정도 만에 이를 매각하려고 했다.
그러다 이 사장은 올해 4월 “OCI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OCISE를 나쁜 조건에 팔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OCISE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업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OCISE가 이익을 낸 만큼 이 발전소를 조금 더 두고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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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SE 열병합발전소 전경. |
새 정부가 새만금산업단지 조기개발 공약을 실행에 옮길 경우 입주기업이 늘면서 OCISE는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이 OCISE의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OCISE가 석탄을 원료로 쓰고 있어서 환경평가 기준을 좀더 엄격하게 적용받거나 투자보수율을 산정하는 데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투자보수율은 정부가 민간기업에 발전소 투자에 대한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기준을 말하는데 투자보수율이 낮으면 민간기업이 발전소 운영에서 내는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석탄발전소 등 친환경성이 떨어지는 발전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투자보수율을 통해 진입장벽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이런 지적을 놓고 12일 열린 ‘송암 100년, 아름다운 개성상인 이회림’ 행사에서 “OCISE를 전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석탄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며 “미세먼지가 방출되지 않도록 이 발전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