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전문기업 컴투스와 컴투스의 모회사 게임빌이 하반기에 거둘 실적을 놓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컴투스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게임빌은 실적반등을 위해 특별한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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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컴투스 대표 겸 게임빌 대표. |
15일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컴투스는 대표 모바일게임인 ‘서머너즈워’ 덕분에 올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머너즈워의 수명을 장기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며 “컴투스는 올해 2분기에 서머너즈워의 공성전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매분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수명 장기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03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9.7%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8%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1.6%로 지난해 4분기보다 9.8%포인트 높아졌다.
컴투스의 올해 1분기 인건비는 118억 원, 마케팅비는 12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6%, 57% 줄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마케팅비를 덜 집행하고도 서머너즈워의 이용자수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컴투스는 마케팅의 구조적인 효율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서머너즈워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와 마케팅 효율화에 따른 이익개선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컴투스는 올해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주력게임인 서머너즈워는 앞으로도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e스포츠로도 성공가능성이 확인됐고 출시 3년이 지났지만 캐쉬카우 역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컴투스가 올해 하반기에 4종의 신규게임을 출시하는 데 신규게임이 성공한다면 컴투스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게임빌은 실적반등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빌은 1분기에 매출 286억 원, 영업손실 30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최관순 연구원은 “게임빌은 주력 게임인 ‘별이되어라’ 이후 대형 신작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작흥행 이전까지 실적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은 4월말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워오브크라운’을 통해 실적반등을 꾀하고 있다.
게임빌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워오브크라운이 게임빌에서 가장 많은 당일매출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워오브크라운’는 매출기준으로 태국에서 20위, 베트남에서 41위, 싱가포르에서 71위, 한국에서 76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오브크라운의)성과는 나쁘지 않으나 높았던 시장 기대치에 비해서는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과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작 모바일게임을 놓고 “현재 성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게임빌이 이른바 ‘대형흥행게임’을 만들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2분기 매출은 워오브크라운 덕분에 반등하겠지만 대대적인 흥행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늘어난 비용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개발인력충원으로 고정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신작 출시게임들의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퍼블리싱 게임”이라며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고정비 부담을 뛰어넘는 흥행게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