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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를 '게임업계 삼성전자'로 키워낼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5-12 1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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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를 '게임업계 삼성전자'로 키워낼까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넷마블게임즈 임직원들이 12일 넷마블게임즈 코스피상장식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글로벌넘버원'을 외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에 입성하면서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고교중퇴’의 학력을 가진 ‘흙수저’지만 넷마블게임즈의 성공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의 ‘학벌 카르텔’을 무너뜨리고 국내 6위의 주식부호에 올라섰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를 ‘게임업계의 삼성전자’로 만들어 세계굴지의 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 넷마블게임즈, 화려한 상장식

넷마블게임즈는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시초가인 16만5천 원보다 3천 원(1.82%) 내린 16만2천 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가 15만7천 원보다 5.1% 높은 것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3조7263억 원으로 LG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기준 21위 기업에 올랐다. 국내 게임업계 2,3위 기업으로 밀려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의 1.5~1.8배 수준이다.

방준혁 의장을 비롯한 넷마블게임즈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화려한 상장기념식을 열었다.

상장식에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원들과 넷마블게임즈의 마스코트인 ‘ㅋㅋ’ 등이 총출동했다.

방준혁 의장과 임직원들은 상장식이 끝나갈 무렵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방 의장은 “굉장히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사로 복귀했다.

방 의장은 이날 사내인트라넷에 올린 글을 통해 “넷마블게임즈 상장 성과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 의장은 “창업자로서 성취감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넷마블게임즈를 믿고 투자해주신 주주분들에게는 장기적인 기업가치로 답할 것이며 임직원에게는 보람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방준혁, 신화를 쓰다

방 의장의 넷마블게임즈 지분은 24.47%다. 넷마블게임즈 상장으로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3조3588억 원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6위의 주식자산가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를 '게임업계 삼성전자'로 키워낼까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방 의장은 1968년 서울 출생으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집안이 어려워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중소기업에 취직해 돈을 벌어야 했다.

방 의장은 2000년 자본금 1억 원으로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인 넷마블을 설립했다.

방 의장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 모델과 부분유료화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뒀고 이후 CJ그룹에 보유지분을 매각해 800억 원을 벌었다.

2006년 건강 문제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넷마블게임즈가 위기에 처하자 경영에 복귀했다. 돌아온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를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바꿔냈다.

‘학벌 카르텔’이 공공연한 IT게임업계에서 이뤄낸 성공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국내 게임업계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이 아니면 자리 잡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병준 게임빌 겸 컴투스 대표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 방준혁, ‘공격 앞으로’ 선언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요괴’ 등 흥행모바일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의 게임부분의 매출 가운데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성장세도 무섭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2014년 3624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5천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88억 원에서 2947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3조 원대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상장을 통해 세계 굴지의 게임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부터 퍼즐게임개발사 잼시티와 카밤 밴쿠버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 2조6617억 원 가운데 8970억 원을 카밤 밴쿠버스튜디오 인수자금으로 납입하고 나머지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쓰겠다고 공개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올해 창출할 현금까지 더하면 2조5천억 원 정도 자금이 생긴다”며 “인수금융을 통하면 5조 원까지 인수합병 자금으로 쓸수 있다”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2020년 넷마블게임즈 매출목표를 5조 원으로 잡고 있다.

방 의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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