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관광객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2분기 적자전환할 수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2분기에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비 부담의 증가로 호텔신라가 영업손실 70억 원을 내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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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1분기에 호텔신라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들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 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40%나 감소했는데 4월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5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사드보복 중단과 중국인관광객 회복을 함부로 가정하기 어렵다"며 "북핵 불확실성 완화와 별개로 중국 내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사드보복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사업자 입찰에서 DF1구역을 차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호텔신라는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1구역에 연간 임대료 1009억 원을 제시해 낙찰받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적이 2105㎡(제곱미터)로 커 면적당 임차료가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제2여객터미널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취급하는) 단일사업자로서 협상력이 높아 제1여객터미널보다 제2여객터미널의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신라는 1분기에 매출 1조211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2% 줄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관광객이 늘면서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시내면세점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도 1%로 떨어졌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와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