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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형항공기 도입해 수익확대 총력전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4-30 01: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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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단거리노선의 주도권을 저비용항공사에 내주면서 장거리노선에서 중형기를 투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단거리노선에서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해질 것인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형기 도입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형항공기 도입해 수익확대 총력전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노선에 투입할 중형기를 속속 들여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항공기제조사인 보잉사 차세대항공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의 항공기제조사인 에어버스 차세대항공기를 중형기로 각각 채택해 들여오고 있다.

이 항공기는 모두 좌석수가 300석 안팎인 중형기지만 장거리를 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거리노선에 대형항공기 대신 중형항공기 투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장거리노선 항공편은 항공기를 한번 띄우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해 탑승률이 떨어질 경우 수익을 내는 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보잉747-9이나 에어버스350-900 등 중형기로 장거리를 운항할 경우 탑승률을 올리고 연료비용과 승무원 탑승수 등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형기를 들여와 수급조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수익이 적게 나는 노선에 대형기 대신 중형기를 배치해 공급을 줄이거나 수익이 많은 노선에 소형기 대신 중형기를 투입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세를 넓히면서 중단거리노선에서 자리를 잃고 있는 만큼 두 항공사를 차별화할 수 있는 장거리노선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장거리노선 항공기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수년 전까지 500석 규모의 초대형기인 에어버스380을 서로 도입하려는 경쟁을 벌였는데 이제는 중형기 투입으로 바꾸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얼마전 보잉787-9 도입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기름 많이 먹는 비행기와 좌석수를 채우기 힘든 비행기가 너무 싫었다”며 “보잉787-9은 기름도 적게 먹고 좌석수도 적당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비용절감과 수급조절 등을 통해 장거리노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형기를 도입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형항공기 도입해 수익확대 총력전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 저비용항공사가 중단거리 노선을 잠식하고 있다. K에어와 플라이양양, 남부에어, 에어대구, 에어포항, 프라임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에 이어 국제전에서도 중단거리노선에서 세를 급속하게 늘려가고 있다. 중단거리노선은 비행시간이 짧은 만큼 항공사의 부가적 서비스보다는 항공권 가격이 항공사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국토교통부가 3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에서 수송분담률은 24.6%로 지난해 2월보다 6%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은 진에어를 제외하면 모두 중단거리노선에 국한된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들의 연간 국제선 수송분담률은 최초로 30%를 넘어섰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수송분담률은 2012년 11.3%에서 2016년 30.3%로 해마다 늘어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경우 앞으로 저비용항공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항공사들도 연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형기를 도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초대형 여객기인 A380 생산대수를 2015년 27대에서 올해 20대, 2018년 12대로 감산할 계획을 세웠다.

보잉사도 대형항공기인 보잉777을 올해부터 감산하기 시작했다. 보잉777기 수주량은 2013년 113기, 2014년 283기에서 2015년 58기로 급감했다. 보잉747기 수주량은 2014년에는 한 기도 없었고 2015년에는 2기에 그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형항공기 도입해 수익확대 총력전  
▲ 대한항공의 보잉787-9 항공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형기를 도입하면서 항공기종을 통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로 각각 기단을 통일해 조종사 교육과 정비체계 마련 등에서 비용을 줄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26일 보잉사 차세대항공기인 보잉787-9 2호기를 들여왔다. 2월27일 1호기를 들여온 데 이어 장거리용 중형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5대, 2019년까지 10대를 도입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5일 에어버스사 차세대항공기인 에어버스350-900을 인도받는다. 7월과 11월에 각각 한 대씩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예정했다.

대한항공은 중단거리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8월부터 연료효율이 뛰어난 CS300을 도입한다. CS300은 캐나다의 항공기제조사인 봄바디어사가 만든 130~150석 규모의 소형항공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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