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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취임 이후 KT의 혁신과 실적성장, 향후 청사진 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이 새 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KT를 계속 이끌고 싶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보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황창규, 박근혜 게이트 관련 유감 표명
황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코퍼레이트 데이 시작에 앞서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최근 국정혼란 스캔들에 KT가 언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황 회장은 “이번 일을 교훈삼겠다”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확보하여 글로벌 최고수준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코퍼레이트 데이는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등을 초대해 1분기 실적을 설명하고 앞으로 경영계획을 밝히는 기업설명회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KT 회장이 코퍼레이트데이에 참여한 것도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 황창규, 새 정부 출범 의식한 듯
황 회장의 공식사과를 놓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KT를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황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을 확정했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황 회장의 자리가 불안할 수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KT는 미르와 K스포츠에 총 18억 원을 출연했으며 최순실씨 측의 요구를 받고 차은택씨의 측근이었던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의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그 뒤 최순실씨 소유의 광고대행사에 광고물량을 몰아줬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이 관련된 KT의 이권개입을 파면근거의 하나로 들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 이후 KT가 혁신과 실적성장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는 지난 3년 동안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하나로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선도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이익정상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 이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KT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3년은 KT의 골든타임”이라며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5G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사업에서 선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