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수주잔고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노조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열린 노사공동위원회에서 물량부족에 따라 남는 인력 전원의 무급휴직을 최장 1개월 실시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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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유휴인력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월에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한 뒤 1월 말부터 현재까지 12차례 교섭했다.
회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급휴직뿐 아니라 전환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차 사용을 사용을 늘리고 복리후생도 잠정적으로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회사가 제시한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조합원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무급휴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휴인력이 발생해 휴직이 불가피할 경우 단체협약에 따른 유급휴가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노사는 5월10일까지 실무협의를 통해 협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사가 무급휴직에 합의할 경우 현대미포조선은 197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월에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