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첫번째 모바일 헬스기기를 선보이며 헬스케어시장에 진출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스마트폰시장의 성공을 이끈 저가전략을 그대로 도입했다.
|
|
|
▲ 레이쥔 샤오미 CEO |
샤오미의 진출로 글로벌 헬스기기 시장에서도 가격파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를 출시했다고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25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이번에 출시한 혈압측정기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잘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가격이다. 샤오미는 이 제품을 1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3만4천 원대에 출시했다.
이는 샤오미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인 초저가전략을 모바일 헬스기기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제품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한다. 이후 스마트폰을 전용 독(dock)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측정결과를 알 수 있다. 사용자는 혈압과 심장 박동률, 맥박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샤오미는 제품개발을 위해 미국의 헬스케어 기기 전문제작업체인 ‘아이헬스 랩(iHealth Labs)’과 손잡았다. 샤오미는 최근 자사 벤처투자기업인 ‘샤오미 벤쳐스’를 통해 아이헬스 랩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이헬스 랩은 2012년 창업한 회사로 중국계 회사인 ‘앤돈 헬스(Andon Health)’가 모기업이다. 아이헬스 랩은 무선 혈압 모니터와 무선 포도당 모니터 등을 개발해 애플 판매점과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샤오미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모바일 헬스기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중국과 인도 등 후발주자들의 잇단 참여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는 지난해 51억 달러였던 세계 모바일 헬스기기 시장이 10년 후인 2023년 418억 달러, 약 43조6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지난 7월 내다봤다.
샤오미가 모바일 헬스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먼저 진출한 삼성전자는 강력한 도전자를 만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하며 모바일 헬스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심밴드’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심장박동수와 호흡,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심밴드는 아직 판매되고 있지 않은데 현재 진행중인 개발자 테스트가 끝나면 일반 소비자들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샤오미가 아이헬스랩과 함께 출시한 모바일 혈압측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