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자회사 소유의 메가박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채무금액은 490억 원, 담보설정금액은 70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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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 |
제이콘텐트리는 또 5월11일에 멀티플레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지분율을 97.9%에서 79.3%로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한국멀티플렉스투자가 보유한 메가박스 지분 50% 가운데 19.4%를 매각하는데 이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규모는 11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제이콘텐트리는 종합편성채널 JTBC 등 방송사업과 메가박스 운영 등 영화관사업 등을 하는 종합미디어기업이다.
지분제공으로 얻은 차입금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메가박스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확보하는 대금은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이콘텐트리 차입금은 2254억 원인데 이 가운데 950억 원가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약 950억 원 내외의 차입금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자율 4.5%를 가정할 경우 연간 40억 원 내외의 이자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지분 21.39%를 소유해 최대주주인데 이번에 한국투자증권, KB증권지분 등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금을 확보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회장은 제이콘텐트리 지분 9.48%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이다. 홍 전 회장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지분 100%도 소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주요부문인 방송과 극장에서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드라마 투자 두번째 작품인 ‘맨투맨’이 1,2회 모두 4.1% 시청률을 기록해 역대 JTBC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던 ‘힘쎈 여자 도봉순’의 1회 3.8%보다 높았다”며 드라마에서 연타석 홈런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극장사업도 지속적으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메가박스 관객수는 102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고 전국 관객수 증가 5.7%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라며 “신세계 하남, 동대구, 시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직영점을 열어 외형성장도 지속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26일 전일보다 0.73% 내린 40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 가능성이 나온면서 3월 들어 '대선 테마주'에 합류하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으나 4월 들어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전 회장은 19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진영 양쪽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등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