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안광한(58)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노조가 안 신임 사장의 선임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MBC의 운영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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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광한 MBC 신임 사장 |
안 사장은 21일 오후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안 사장은 25일 오전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정기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 3명에 대한 면접과 투표를 진행하고 안 사장을 사장 내정자로 결정했다. 안 사장은 투표에서 이진숙(53) 워싱턴지사장과 최명길(54) 인천총국 부국장을 제쳤다. 안 사장은 전체 개표를 하지 않고도 과반수를 얻어 중도에 개표를 중단하고 사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안 사장은 진주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에 PD로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안 사장의 선임을 놓고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는 성명서를 내 "'도로' 김재철 체제인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안 신임 사장은 편성국장, 본부장을 거치는 동안 'PD수첩' 등의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해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결방시키는 등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면서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김재철 체제 당시 부사장과 인사위원장으로서 파업 참여 노조원들에게 온갖 보복성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MBC가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와중에 안 사장이 과연 적격의 사장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MBC 노조는 "새로운 싸움은 시작됐다"고 선포한 뒤 "공정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 등 세 가지를 신임 사장에게 명확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김재철 사장 3년 동안 신뢰도 추락과 함께 뉴스시청률이 떨어지고 시사 프로그램이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간판 아나운서와 PD가 회사를 떠났는데, MBC의 상징이었던 손석희 전 아나운서 국장이 진행하던 <시선집중>을 그만두고 떠난 것도 이때다. 안 신임 사장은 김재철 사장 때 편성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