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5월 내놓을 새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의 가격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와 하이트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만큼 가격경쟁력이 중요하지만 매년 뒷걸음질하고 있는 수익성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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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Business Group) 대표이사. |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인 롯데주류가 새 맥주를 통해 업소용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수입맥주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업소용 맥주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주류가 피츠 수퍼클리어의 가격을 카스, 하이트보다 조금 낮게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스와 하이트가 견고한 양강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500㎖ 기준으로 카스 출고가는 1147원, 하이트 출고가는 1146.7원이다.
피츠 수퍼클리어와 클라우드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를 내놓을 당시 프리미엄 맥주시장을 노려 출고가를 125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롯데주류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의 영업이익은 2013년에 691억 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27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3.4%에 그친다. 수입맥주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비용 등 판매관리비를 늘린 탓이다.
올해 역시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의 초기 마케팅비용이 400억 원이었음을 볼 때 두 브랜드의 합산 마케팅비용은 최소 600억~7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광고판촉비 증가가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주류는 현재 피츠 수퍼클리어의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출시 당시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초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