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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사업에서 올해는 흑자낼 수 있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4-20 17: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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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할 수 있을까?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적자를 낼 것”이라며 “언제쯤 전지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LG화학, 전지사업에서 올해는 흑자낼 수 있나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1분기 전지부문에서 영업손실 104억 원을 냈는데 당분간 전지사업에서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영업손실 285억 원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LG화학 전지부문은 1분기에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소형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에서 흑자를 냈지만 전기차배터리사업이 갉아먹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매출은 전지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도 전기차배터리의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지부문을 흑자로 돌려놓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LG화학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난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지부문 전체매출의 14% 정도에 그친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수익전망이 어둡다. 

전기차배터리 판매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전기차배터리의 원료인 코발트와 리튬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대폭 올라 전기차배터리 제조기업들이 원가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코발트와 리튬은 전기차배터리의 원가에서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코발트의 가격은 4월 넷째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배 올랐다. 이는 8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리튬은 국제표준가격 기준으로 2년 전보다 3배나 올랐다.

반면 전기차배터리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이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273달러로 2015년보다 36%, 2014년보다 50% 하락했다고 보도하면서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정부가 전기차 지원정책에 부정적인 점도 전기차배터리사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정책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시장이 부진해질 경우 LG화학은 전 세계 1위와 2위 전기차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배터리 판매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의 배터리보호무역장벽에 가로막혀 사실상 중국 완성차회사에 전기차배터리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에서 올해는 흑자낼 수 있나  
▲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20일 실적전망을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흑자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본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GM의 친환경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GM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볼트(VOLT)와 전기차볼트(BOLT)에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볼트 판매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LG화학의 중대형전지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LG화학이 올해 전지부문에서 영업이익 58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전기차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GM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볼트는 올해 1월과 2월에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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