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을 앞세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장벽이 만만찮게 존재한다.
금융위원회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막은 데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인수 승인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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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강화한 것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근 5년 동안 금융위가 부과한 인가·승인 조건을 따르지 않거나 완료되지 않은 경우를 채무불이행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대주주가 채무불이행 등의 행위를 한 경우 저축은행 신규인수가 금지된다.
현재 이 조건에 해당하는 금융회사는 아프로서비스그룹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모두 뛰어들었지만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대부업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금융위원회에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약속했지만 금융위원회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금융회사 인수 가능성을 좁혀놓은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도 불확실해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보다 더 덩치가 크고 영향력이 큰 증권사인 만큼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이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일본계 대부업 자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2015년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일본계 자본인 오릭스PE(프라이빗에쿼티)도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늦어지자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넘지 못하면 앞으로 한동안 다른 금융회사를 인수하려 할 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회장은 대부업에서 모두 철수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난관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할지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