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 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기업이다.
카카오는 이전상장으로 투자자의 저변을 넓혀 기업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카카오는 20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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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카카오는 2014년 10월 포털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현재 셀트리온 다음으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다.
카카오기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경우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그룹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보통 투자자들은 코스닥의 위험도가 코스피보다 크다고 보고 코스피에서만 투자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거나 코스닥에 투자할 경우 일정 비율로 상한선을 두고 있다.
카카오 주식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관련주로 꼽히며 코스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22%대에 머물렀는데 최근 23.96%로 올라갔다. 카카오 외국인 지분율이 24%대에 이른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설립을 주도했고 올해 6월에 영업을 시작한다. KT가 주도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순항하자 카카오뱅크 역시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카카오의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4일 하루에만 카카오의 주식 115만899주(약1.7%)를 매수했다. 2014년 11월25일 74만816주를 매수한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하루에 사들인 것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600원(4.13%) 오른 9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가 코스피로 옮길 경우 2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6조1486억 원으로 이마트(시가총액 6조5926억 원)에 이어 44위에 오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이전 검토는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좋았지만 코스닥지수가 좋지 않았던 영향을 받은 듯하다”며 “지수에 따라 기업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카카오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